韓주식시장이 매력적인 이유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2008.04.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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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칼럼]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지는 한국증시

지난해 연말 이후 급락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가 2/4분기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흐름 속에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 팽창효과의 부각 가능성까지 내포돼 있다.

전세계 유동성 흐름을 보여주는 글로벌 M2 증가율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미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8천억 달러가 넘는 유동성공급분과 함께 3%포인트 금리인하효과까지 겹치면서 M2증가율이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초과유동성 현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새로운 수익처를 찾아 나섰는데, 2002년 이후 그 대상은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서는 글로벌유동성이 이머징마켓의 약세와 맞물리면서 상품시장로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품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 등으로 달러화 약세흐름이 둔화된다면 상품시장에 유입된 글로벌유동성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이탈한 유동성의 다음 타겟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글로벌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보면(MSCI AC WORLD) 2000년 이후 20배를 상회하던 PER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08년 현재 12.5배로 2000년 이후의 평균 16.7배, 2005년 이후 평균 14.1배를 크게 하회하면서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2003년 이후 진행된 EPS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높은 투자매력도를 보유한 주식시장으로 초과유동성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경험으로 볼 때 글로벌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국가별 수익률 차이는 매우 컸다. 2002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장기상승추세에서 2007년 말 최고점까지의 국가별 수익률을 보면 MSCI지수 기준으로 미국이 103% 상승률을 보인 반면에 브라질은 1,391% 상승률을 보이는 등 국가간 수익률 차별화 정도가 매우 심했다.


이렇게 국가별 수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국가별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의 차이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증시

2002년 10월 글로벌증시(MSCI AC WORLD기준)의 상승추세가 시작된 이후 브라질의 상승률이 1391%로 가장 컸다. 미국은 103% 상승하면서 27개 주요국증시 평균 이하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국면 동안 평균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국가들은 상승국면초기의 12개월 예상 EPS의 연간증가율이 10~20%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스웨덴 증시는 상승국면 동안 402% 상승하면서 평균상승률 수준에 그쳤다. 스웨덴이 높은 EPS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저점에서의 PER이 16.5배로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저점당시 EPS증가율이 10~20% 수준을 보임에도 높은 주가수익률을 보인 국가들은 대부분 PER이 10배 이하의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익성장성 외에 밸류에이션 수준이 향후 투자매력도가 높은 국가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란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2007년 하반기 이후 2008년 3월까지 조정국면에서 하락율과 밸류에이션 관계를 보면, EPS의 연간증가율이 높더라도 PER이 높은 국가들의 하락율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상승국면과 반대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클수록 조정폭이 컸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이익성장성과 하락률과의 관계는 일률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즉 이익성장성이 높았던 멕시코의 하락률은 -4.3%에 그친 반면 중국 및 인도와 같이 EPS증가률이 20%가 넘는 국가의 주가하락률은 평균하락률을 크게 상회하는 등 이익성장성과 조정국면에서의 하락률은 유의적인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밸류에이션과 하락률간의 상관성은 상당히 유의적이었다. 특히 PER 11배의 브라질의 경우 하락률이 -8%에 그친 반면 중국,인도와 같이 PER이 20배를 넘는 경우 하락률은 평균하락률(-16.7%)을 크게 하회(중국-35%, 인도-29%)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국면 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을 향유하던 국가일수록 조정기간 동안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증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그렇다면 글로벌 증시 중에서 이익성장성(EPS 증가율)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낮은 PER) 국가는 어디인가.

2003년 이후 글로벌증시의 이익성장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03년 1월 글로벌 EPS가 12.9p에서 2008년 4월 30.4p로 2배 이상 이익성장을 하였으며, 현재(4월 18일 기준) 12개월 Fwd EPS의 연간증가율은 11.5%로 2000년 이후 꾸준하게 두 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이익증가율(20.8%)은 인도(24.3%)와 남아공(24.0%)에 이어 27개 주요 글로벌증시 중 세 번째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중국(18.1%)은 물론 이머징마켓평균(16.7%)보다 높은 수준으로 한국증시의 강한 이익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글로벌 평균 PER이 12.5배, 이머징마켓 평균이 11.9배인데 반해 한국은 11.4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높은 이익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16.0배), 중국(14.6배)에 비해 더욱 매력적인 시장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하락폭의 절반 수준의 되돌림을 한 상태이다. 전세계 증시의 되돌림비율이 30% 남짓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한국증시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강하다.

한국증시의 이익성장성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일정부분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글로벌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형성된다면 높은 이익성장성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욱 차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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