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팀 '뒷얘기'도 무성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4.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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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특검, 삼성 결탁설로 곤욕

100일 가까이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해 온 조준웅 특검팀이 17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그룹 임원 9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모든 수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1월10일 국민적 염원과 기대 속에 출범한 ‘삼성특검팀’은 그 동안 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삼성’을 둘러싼 3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각종 오해를 낳기도 했고 때로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수사 대상이 ‘삼성그룹’이란 거대 경제 권력이었던 만큼 특검 수사를 둘러싼 각종 ‘루머’와 ‘뒷얘기’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사무실 ‘한남동’ 개소…이 회장 ‘압박용(?)’



특검 출범 이후 떠돈 루머 중에는 특검팀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둥지를 튼 것을 둘러싼 재미있는 뒷얘기가 있다.

왜 굳이 특검팀이 이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인 ‘승지원’ 인근에 사무실을 개소했을까를 놓고 ‘우연의 일치’, ‘이 회장 압박용 수단’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던 것.

더구나 ‘삼성특검팀’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BBK 특검’은 물론 과거 특검들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서울지방법원, 대법원 등이 밀집해 있는 강남 ‘법조 타운’ 주변에 사무실을 개소했었기 때문에 ‘삼성특검팀’ 사무실 섭외 배경을 둘러싼 루머들이 속출했다.


◆특검-삼성 ‘결탁설’

특검 수사와 관련된 각종 루머 가운데 조 특검과 특검팀 관계자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특검-삼성 간 결탁설’이었다.

조 특검은 특검팀 출범 이후 1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을 소환해 면담했다.

당시 이 실장은 핵심 수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소환되면서 이목을 모았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조 특검과 이 실장의 티타임 조우에 대해 “특검이 삼성과 결탁했다”, “삼성과 짜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조 특검이 공개적으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구두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으나 조 특검의 부적절한 행동(?)은 특검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조 특검, ‘수사 무마설’

‘티타임’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기도 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시 ‘특검 수사 무마설’이 불거졌다.

내용인 즉은 “한 특검팀 소속 파견 검사가 차명계좌 수사를 진행하는데 특검이 일방적으로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루머는 이후 ‘일파만파’ 확산됐고 결국, 특검팀 측은 “수사 무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진화에 나섰으나 특검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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