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장관, 교원노조와 불편한 첫 만남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4.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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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원노조 대표들을 만났다.

교과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에 교원노조들이 반발하고 있어 분위기는 냉랭했다.

김 장관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원노조 대표와의 상견례에서 "학교 자율화 계획은 교육 자치에 맞게 교과부의 권한을 각 교육청, 학교에 돌려주자는 것이지 교육정책의 큰 변화를 가져온다거나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노조 대표들은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발표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은 "교과부가 교원과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이렇게 큰 교육정책을 발표했다"고 교과부를 비판했다.



김형진 자유교원조합 위원장도 "의견수렴도 없이 어제 발표를 해놓고 상견례를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원한 한국교원노조 위원장은 "교육 권한이 시도교육감에게 우선적으로 넘어가는 점을 볼 때 정부가 교육에서 손을 털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은 지역 실정에 맞게 교육을 운영하자는 취지"라며 "정부가 교육에서 손을 털지도 않을 뿐더러 이번 정책이 국민들의 뜻과 다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견례 시기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이 발표되고 바로 다음날 교과부 장관이 교원단체 대표들을 만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

정진화 위원장은 "상견례 자리가 어제 발표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며 김 장관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상견례 날짜는 이미 오래 전에 잡혀 있었던 것"이라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상견례에는 전국교직원교조와 한국교원노조, 자유교원조합 등 3대 교원노조 위원장 및 간부 6명과 김 장관을 비롯한 교과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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