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Q 10.6% 성장, 인플레 8.3% 고공비행(종합)

김경환 기자, 김유림 기자 2008.04.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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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 더욱 탄력 예상

중국 경제가 폭설 피해, 원자재가격 급등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10%를 넘는 고공 성장을 지속했다. 이와 더불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당국의 물가 대책을 비웃듯 2개월 연속 8%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위안화 절상과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11.2%)보다 둔화된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4%는 상회했다.



중국 경제가 10%를 넘는 고공비행을 지속함에 따라 올해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1978년 시장경제를 처음 도입한 이후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중국 경제 규모는 30년사이 68배나 커졌다.



이제 거대해진 중국의 소비 시장은 자칫 미국 경기침체 여파로 흔들릴 수 있는 다른 아시아국가들 마저 붙잡아줄 정도로 커졌다.
중국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인 19.8%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앞서 1~2월에도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했다. 역시 전망치를 웃돈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3월 CPI 상승률은 8.3%를 기록했다. 11년래 최고치였던 2월 8.7%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지만 2개월 연속 8%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높은 CPI 상승률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밝힌 물가상승 목표치인 4.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짐 워커 아시아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전혀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은 금리를 더 올리고 위안화의 절상을 더 큰 폭으로 용인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월 50년래 최악의 폭설로 공장 조업 중단, 농작물 피해, 출고 지연, 교통 마비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미국 수출 수요도 경기침체 여파로 둔화됐다.

이 같은 악재 요인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고공비행을 지속하자 중국 경제 과열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곧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저우샤오촨 총재는 최근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 금리를 인상했지만 올들어서는 한번도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대신 지급준비율만 2차례 인상했다. 현재 1년만기 대출금리는 7.47%이고 지준율은 20년래 최고치인 15.5%이다.

리샤오차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은 올해에도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건전하고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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