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는 올해 진로 상장을 앞두고 진로의 주요주주와 맺은 풋백옵션 계약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진로의 공모가가 기대치에 못미치더라도 하이트맥주가 책임을 지는 만큼 부담없이 투자하라는 취지에서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의 지주사 전환은 시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그만큼 대주주가 다급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 후 진로의 실적이나 주가가 하이트맥주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진다"며 "진로 상장으로 인해 그동안 시장으로부터 소외됐던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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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과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대상, 농심, CJ의 경우 영업이익이 늘고 구조조정과 숨겨진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좋아졌다"며 "단순히 지분구조를 쪼개는 것 만으로 기업가치가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진로 인수 후 하이트맥주 주가는 재무적 리스크에 시달려왔다"며 "진로 상장에 대해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지주사 분할 후 하이트맥주의 높은 영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서 진로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의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와 제조부문의 분할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