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이렇게 내릴줄이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4.15 11:17
글자크기

하나대투, 0.015% 파격 인하에 대책마련 분주

증권사들이 하나대투증권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당황하고 있다. 당초 0.019% 인하를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0.015%까지 인하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초저가 수수료정책을 따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싸도 너무 싸다"=하나대투증권은 15일 온라인수수료를 현 최저치인 0.024%의 62.5%에 불과한 0.015%로 낮춘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을 통해 연내까지 위탁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위탁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은 하나대투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파격 수준을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통상 온라인 위탁수수료율이 0.02%이상은 되어야 BEP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마진을 자초한 수수료 정책이라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초저가 수수료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워낙 점유율이 낮다보니 자체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정도 위탁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하나대투증권과 같이 BEP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수료를 제공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 가야돼 말아야 돼"=하나대투증권이 초저가 수수료를 결정하자 타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기존에 최저가 온라인수수료를 제공해 온 한국증권이 하나대투증권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한국증권을 제외한 타 증권사들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당초 0.019% 인하를 결정했다면 한번쯤 따라가 볼 생각도 있었지만 0.015%는 무턱대고 따라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의 온라인수수료가 0.019%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이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했지만 막상 0.015%까지 내린다고 하니 자칫 수익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수수료 경쟁, 시작에 불과=업계 전문가들은 하나대투증권의 이번 수수료인하가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0.015%까지 내린다고 하지만 이미 지난해 한국증권이 온라인수수료를 0.019%까지 내리면서 증권업계의 온라인 위탁수수료율을 한단계 낮춰났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그러나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대형은행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위탁수수료를 선보일 경우, 한국증권이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식위탁시장의 대파란을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주식시장이 발달된 선진시장을 보더라도 위탁수수료 인하는 당연한 추세"라며 "보통 3단계로 인하가 이뤄지는 데 과거 한국증권이 수수료를 인하할 당시를 2단계로 본다면 3단계는 은행들의 증권업 진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하나대투증권이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했지만 불필요하게 이를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