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물가 28% 급등 '10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15 12:00
글자크기

국제 원자재 급등에 환율 상승 겹쳐… 물가 관리 비상

수입 물가가 또 다시 폭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년동월대비 28.0% 올라 지난 98년 6월(30.1%)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5.6%를 기록한 이후 1월 21.2%, 2월 22.2% 등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입물가는 2~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물가가 목표 범위에 들어올 것이라는 한은의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수입물가가 폭등한 것은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원자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56.4% 올라 지난 2000년 2월(57.2%)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이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환율상승도 수입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유가격은 전월대비 11.5% 상승했고, 동광석(11.0%) 액화가스(13.1%) 등 석유화학 제품도 유사한 오름세를 보였다.

자본재 수입물가도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 정밀기계제품 등이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10.3%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 물가에 이어 수입물가도 이처럼 급등하면서 물가에 '둑'이 터진 형국이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4조원이 넘는 추경을 고려하고 있어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인위적인 내수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 소비가 늘고 경기가 활기를 띨 수 있으나 물가상승을 유발할 위험도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