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갯속 경영쇄신안… 내부서도 촉각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4.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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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특검 조사를 마친 후 삼성의 '경영쇄신'에 나서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한국 대표기업 삼성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관심은 삼성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경영쇄신 발언이후 외국인 최고경영자 영입설이 나도는 등 뒤숭숭하다. 삼성 내부에서도 쇄신의 방향과 불똥이 어디로 튈 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내부에선 오히려 언론 등을 통한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따져볼 정도로 '이 회장의 쇄신방안'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의 발언이 수사적 표현인지, 구체적 복안을 갖고 나온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 회장이 미리 준비한 메모를 읽는 형태로 발언을 한 점을 미뤄볼 때 '

복안'의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져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측 관계자들은 '경영쇄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이 회장 외에는 아직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날 전략기획실 관계자들은 '경영쇄신'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도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며 "특검이 끝난 후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같은 조심스러운 반응은 특검이 끝나기도 전에 삼성의 변화를 미리 알려 국민의 '기대 수준'을 높일 이유가 없다는 점도 있지만, 실제 이 회장의 복안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쇄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계열사 경영진들이 미래의 변화가 어떻게 자신에게 다가올 지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회장이 특검 조사 후 밝힌 경영체계 및 경영진 쇄신이 '인적청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특검 정국 이전에도 삼성 그룹 내부의 경영진 물갈이설이 나오던 터라 특검 이후의 변화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최고 경영자의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고, 반대로 이건희 회장이 그동안 집무를 보던 승지원에서 벗어나 새로 둥지를 틀 서초동 삼성타운에 직접 나와 경영을 총지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설(說)' 수준이다.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설파할 당시에는 전세계를 돌며 임원들에게 변화를 강조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회장 본인이 변화의 중심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의 말 한마디를 해석해 구체적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모든 것을 열어놓고 특검의 수사발표 직후 그에 맞게 삼성이 변화의 몸부림을 할 것이라는 점만은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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