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정씨 수집한 '스너프'는 무엇?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8.04.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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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6일 안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정씨 ⓒ이명근기자 qwe123@ 지난 3월16일 안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정씨 ⓒ이명근기자 qwe123@


경기도 안양 초등생 이혜진·우예슬양을 납치 살해한 정모씨(39)가 스너프 동영상 70여편을 반복 시청해온 것으로 밝혀지며, '스너프'가 무엇이냐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보통 스너프 필름(snuff film)이라고 불리는 스너프는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거나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말한다. 연출된 것도 있고, 강간이나 폭행, 살인사건같은 범죄가 실제로 찍힌 것도 있다.



인간의 잔악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작되는 이러한 영상은 유럽 등지에서 일부 부자들이 제작해 소유했다고 전해진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금은 음성적으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영상이 됐다.

스너프라는 단어를 이런 의미로 처음 사용한 이는 미국 태생의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에 관한 책 '더 패밀리'를 저술한 에드 샌더스다. 그는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임신한 배우 출신 아내 샤론 테이트를 비롯 수많은 사람을 난도질해 살해한 맨슨이 스너프 영화를 찍었다고 주장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무언의 목격자', '떼시스', '페이탈 프레임', '8미리', '찍히면 죽는다', '피어닷컴', '베이컨시' 등이 스너프를 소재로한 상업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11일 두 어린이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유인, 성폭력범죄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로 정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씨가 지난 10여년간 각종 음란동영상 외에 스너프 동영상 70여편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반복시청해왔다"며 "그 영향을 받은 상태에서 성탄절 저녁 외로움과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충동으로 두 어린이를 성폭행 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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