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 8% 급등, 9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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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11월 이후 최대폭

3월 생산자물가가 무려 8% 급등했다. 이는 9년 4개월만의 최고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고유가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물가 고공행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은이 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1월(11.0%) 이후 최고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을 준다.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 물가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공산품의 경우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1.2%로, 역시 지난 98년 11월(12.8%) 이후 가장 컸다. 서비스 부문 역시 3.4%로 98년 11월(5.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전력ㆍ수도ㆍ가스도 전년동월대비 5.5%가 상승해 지난해 12월(6.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제품 중 나프타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60.8% 폭등했고 제트유 52.5%, 프로판가스 46.8% 등 대부분이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에서 가중치가 높은 경유는 30.2%, 휘발유도 13.5%가 상승했다. 경유와 휘발유의 경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실제 유가 상승률보다는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물가의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물가 상승 추세가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물가 상승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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