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고유가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물가 고공행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은이 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1월(11.0%) 이후 최고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을 준다.
공산품의 경우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1.2%로, 역시 지난 98년 11월(12.8%) 이후 가장 컸다. 서비스 부문 역시 3.4%로 98년 11월(5.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전력ㆍ수도ㆍ가스도 전년동월대비 5.5%가 상승해 지난해 12월(6.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물가의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물가 상승 추세가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물가 상승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