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우주에서 어떤 생활하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4.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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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18개 과학실험 등 임무 수행… 잠은 고정된 침낭서

한국 최초 우주인은 우주에서 뭘 먹고 뭘 하며 지낼까.

오는 8일 우주로 출발하는 이소연 씨의 우주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씨는 주 임무인 과학 실험과 함께 한국과의 무선통신,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또 한국 전통 음식으로 만든 우주식품을 먹고 다른 우주인들과 한국전통식품 만찬을 즐기는 등 우주에서의 열흘을 보내게 된다.

◇일상생활은 어떻게?
이씨가 우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열흘. 그동안 이 씨는 지구에서 가져간 우주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우주식품은 방사선으로 살균 처리를 하고 동결 건조시켜 만든 것으로 진공팩 등에 담겨 밀봉형태로 보존된다. 여기에 튜브를 통해 뜨거운 물을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바뀐다.



이씨는 일반 우주식품 외에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밥 김치 고추장 된장국 라면 수정과 녹차 생식바 홍삼차 볶음김치 등 10종의 한국 우주식품을 먹게 된다. 개발과정에서 대상과 한국인삼공사,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체 등도 참여했다.

한국 우주식품은 약 2년여 기간동안 개발됐으며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로부터 100일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1월 우주식품으로 인증받았다.



이같은 한국 우주식품은 이 씨와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한다. 이씨는 한국 우주식품을 섭취하고 오는 12일 유리가가린의 날을 맞아 세계 우주인들과 한국 우주식품으로 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은 숨쉬는 것도 쉽지 않다. 우주정거장에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우주인은 이 산소를 이용해 호흡을 하게 된다. 지상에서 우주정거장에 도달할 때까지 우주선에서 필요한 산소는 지상에서 싣고 간다.

잠자리 역시 녹록치 않다. 중력이 없는 우주정거장에서는 벽에 벨트로 고정한 개인 침낭에서 잠을 잔다. 몸이 둥둥 뜬 상태에서 잠을 잘 수는 없다. 이 씨가 사용할 화장실은 진공청소기처럼 순식간에 배설물을 빨아들인 뒤 탈수 장치로 물을 빼고 따로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우주인 임무는?
이씨가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수행해야 할 임무는 과학 실험과 지구와의 교신. 아울러 한국 전통물품을 지니고 우주를 향함으로써 한국 알리기에도 나선다.

주 임무인 18개의 과학실험은 공모를 거쳐 선정된 것.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의 얼굴 변화 연구나 우주공간에서 식물이나 종자의 발아 생장 과정 연구, 초파리의 중력반응 및 노화유전자 탐색 등이 포함된다. 또 우주공간에서 한반도 및 지구 대기와 기상관측 연구도 진행된다.



이밖에 우주에서의 물현상 관찰과 지구와 우주에서 펜이 써지는 현상의 차이, 뉴턴법칙 실험 등 교육목적의 실험도 진행된다.

이 씨는 선발된 30여명의 국내 청소년과의 우주 교신 임무도 맡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이 씨가 머무는 우주정거장이 한국 상공을 지날 때 진행된다.

아울러 이 씨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복주머니와 스카프를 지니고 우주선을 타게 된다. 한상수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기능보유자의 작품인 복주머니 속에는 한글 낱말 블럭이 들어있다. 이 씨는 낱말 블럭을 조합해 글귀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우리나라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열지도'가 새겨진 스카프 2종도 한국 알리기에 쓰인다.

이와 함께 자국의 지폐를 두고 오는 우주인 전통에 따라 한국 전통지갑에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지폐를 가져가 우주정거장에 두고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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