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 최초 우주인 뭘 먹나

뉴시스 2008.04.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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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최초 우주인 뭘 먹나


우주인도 먹어야 산다. 특히 김치와 고추장에 30여 년간 길들여진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라면 뭔가 좀 특별한 우주 음식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우주에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지구에서보다 더 크고, 또한 무중력 상태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뼈에서 칼슘이 근육에서 질소가 빠져나가고 인체 내 체액이 상반신으로 이동해 목둘레가 굵어지고 우주멀미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미각, 후각 등 식품의 맛을 인지하는 기관의 감각이 저하돼 식욕을 잃는다.

따라서 우주인들에게 균형 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이야말로 필수. 그래서 우주음식은 우리가 지구에서 먹는 식품보다 고려해야 할 점들이 더 많다.



우주식량의 구성분은 보통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적절히 섞여있게 된다. 코카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들도 우주에서 섭취가 시도됐지만 무중력상태에서의 트림이 불쾌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현재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유인우주선진국가들은 이미 수백 가지의 우주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도 한국 우주인을 위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우주식품을 개발, 지난해 10월 예비평가부터 올해 1월 저장성 평가까지 총 2단계에 걸쳐 약 100일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한국우주식품 10종이 탄생했다.


◇ 100일 심사 무사 통과

지난 2월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우주식품 10종(볶은 김치, 고추장, 된장국, 녹차, 홍삼차, 밥,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이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로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섭취할 수 있는 우주식품으로서 최종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우주식품 최종인증 평가에는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주관 하에 산하 3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약 100일간에 걸쳐 미생물학적 성분분석과 온도 변화를 비롯한 환경변화에 대한 우주식품의 저장성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평가를 수행했다.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 평가 담당자에 의하면, 한국우주식품은 미생물학적 성분평가와 장기간 저장성 평가에서 매우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으며,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실패 없이 ‘단 한 번에 전체 인증과정을 통과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한국우주식품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우주식품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주관 하에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약 2년여의 연구기간 동안 개발했으며, 국내 식품업체들에서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대상(주)과 볶은 김치, 고추장, 된장국을 개발했고, (주)한국인삼공사와 홍삼차, 보성군과 녹차, (주)오뚜기 밥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리고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주)CJ와 김치, (주)농심과 라면, (주)이롬과 생식바, (주)동원과 수정과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한국우주식품 평가는 작년 10월 예비평가부터 올해 1월 저장성 평가까지 총 2단계에 걸쳐 약 100일간 진행되었는데, 미생물학적 성분검사와 온도 변화에 따른 장기간 저장성 평가를 무난히 통과했다.

예비평가에서는 약 2주 동안 대장균, 곰팡이 균류, 세균류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분석해 우주식품 기준에 적합한지를 평가했으며, 저장성 평가에서는 약 51일 동안 20°C, 25°C, 30°C, 35°C 등 다양한 온도변화에 대해 우주식품이 부패하지 않고 맛과 색깔 등이 처음상태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평가했다.



◇ 8일 한국 최초 우주인과 우주행

한국우주식품은 오는 8일 소유즈 우주선에 탑재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송되며, 한국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약 10일간 머물면서 한국우주식품을 섭취하게 된다.

또한, 한국우주인은 4월 12일 ‘유리 가가린의 날’을 맞이해 저녁식사에 세계 우주인들과 한국우주식품으로 우주만찬을 즐기면서 한국식품의 특징과 우수성을 널리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통해 우주식품을 탑재하려면 NASA의 인증을 받아야 하며러시아의 경우 러시아 연방우주청(FSA) 산하 IBMP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우주식품의 최종인증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우주식품이 세계우주인들의 우주식단에 포함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같은 한국우주식품은 장기적으로 비상용 식품 및 군수식품 발전 등의 분야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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