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본의 아니었다" 여기자에 직접 사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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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오후 5시께 MBC서 김 기자와 면담..."마음에 상처줘 진심으로 사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정몽준(서울 동작을) 한나라당 의원이 3일 오후 5시께 MBC를 방문해 김 모 기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이 여의도 MBC 본사에서 김 모 기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고 김 모 기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김 모 기자에게 "전혀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주게 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으며 김 모 기자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진심으로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MBC 사옥 내 경영센터에 도착한 정 의원은 "사과하러 온 것이냐"고 물은 몇몇 기자들의 질문에 "좀 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정 의원은 김 모 기자와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MBC 간부들과 함께 약 20여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면담 후 "(성희롱을) 인정하고 사과하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으나 오후 6시께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희롱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일 동작을 사당3동 유세 직후 MBC 보도국의 김 모 기자가 뉴타운 공약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하자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김 모 기자의 얼굴에 손을 닿게 해 '성희롱 의혹'을 받아왔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해명 자료에서 "왼 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며 성희롱 의혹을 부인했다.

MBC는 이날 오전 보도본부장 주재 회의를 열어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이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톡톡 쳤다"며 정 의원의 거짓말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피해기자와 MBC에 직접 사과하라"고 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 의원은 성희롱 논란에도 이날 오전까지 홍정욱, 유정현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정상적인 일정을 진행했으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오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김 모 기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선거 막판 불거진 이번 성희롱 논란이 정 의원은 물론 당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정 의원에게 사과를 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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