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흥덕 중형임대 판교보다 불합리"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4.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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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률 7.03% vs 21.3%..복리계산돼 분양전환금 판교보다 1억 비싸

'3000억원 폭리' 논란에 휩싸인 용인 흥덕 중형임대 아파트가 판교 신도시에 공급된 중형임대에 비해 계약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인 흥덕 신동아 파밀리에 입주예정자협의회는 3일 "지난 2006년 국내 첫 민간중형 임대아파트로 공급된 판교신도시 동양 엔파트보다 모든 조건이 불합리하게 정해져 있다"며 신동아건설측에 이를 개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흥덕 중형 임대의 초기 임대보증금 비율이 건설원가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0년 뒤 분양전환금도 이율을 단리가 아닌 복리로 적용해 판교 중형 임대보다 1억여원 더 비싸다는 것이다.

김영웅 입주예정자협의회 부회장은 "판교신도시의 동양엔파트 임대보증금은 건설원가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79.04~79.34%"이라며 "반면 신동아 파밀레에는 87.02~89.27%로 약 8~10%포인트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엔파트와 신동아 파밀리에가 분양한 동일한 공급면적을 비교해 보면 이 같은 차이를 알수 있다. 동양엔파트 138㎡의 경우 가구당 건설원가와 임대보증금이 각각 5억6300만원, 4억4500만원. 신동아 파밀리에 140㎡는 각각 4억1499만원, 3억6598만원이다.

가구당 절대 부담해야하는 총 임대보증금은 동양 엔파트가 높지만 건설원가를 임대보증금으로 나눠 계산해 보면 입주자가 부담해야 하는 보증금 비중이 신동아 파밀리에가 더 높다.

월 임대료도 동양엔파트 138㎡는 월 65만원을 지불하면 되지만 신동아 파밀리에 140㎡는 월 87만8000원으로 22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임대수익률로 따지면 연 7.03%와 21.3%로 신동아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


임대보증금은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동양엔파트는 동일한 공급면적의 판교 분양아파트(채권입찰금액 포함)에 비해 3억원 가량 낮다.

반면 신동아파밀리에는 2개월 전 먼저 분양된 경남아너스빌 143㎡ 3억9545만원에 비해 2900여만원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10년치 월 임대료(1억536만원)를 할인 받아 선납하면 가격은 역전된다.



문제는 분양전환가다. 동양은 6.3%의 단리 이율을 적용한데 반해 신동아측은 6.5%의 복리로 분양전환금을 산정함으로써 동양보다 1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2000여만원의 발코니확장비용도 신동아 파밀리에는 입주자가 부담토록 했지만 동양 엔파트는 회사가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김 부회장은 "흥덕보다 입지여건이 훨씬 나은 동양엔파트보다 모든 조건이 불합리하게 책정돼 있다"며 "신동아측이 임대주택법상 보증금 상호전환 조항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협의회는 입주예정자 270여가구가 집단해약에 동의했으며 신동아의 개선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통해 신동아건설에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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