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수혈한 위성DMB, 회생하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4.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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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322억원·가입자 150만 달성에 주력… 제도적 걸림돌은 여전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의 550억원 증자로 긴급 수혈을 받은 TU미디어가 생존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TU미디어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SK텔레콤의 증자안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이 증자한 550억원은 주금으로 납입되고 4월 1일 자본금으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2700억원의 누적적자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던 TU미디어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TU, 일단 발등에 불은 껐다



▲TU미디어 기업현황▲TU미디어 기업현황


TU미디어는 급한 불은 끄게 된 만큼 앞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322억원. 지난해 1197억원에 비해 10% 늘어난 규모다.

가입자를 지난해 131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려 지난해 740억원에 달했던 순손실 규모도 330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TU미디어는 콘텐츠 확보에 노력하고 차량용 내비게이션 사업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최근 TU미디어는 이승엽 선수가 출전하는 일본 프로야구 경기와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DMB 독점 중계를 시작하는 등 콘텐츠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콘텐츠 수급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을 대폭 감축한 바 있지만 이번 SK텔레콤의 증자로 콘텐츠 확보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 무게추도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위성DMB,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TPEC 서비스' 등을 포함한 차량용 내비게이션쪽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3종에 불과했던 단말기 기종을 올해안에 확대해서 'TU' 가입자 유치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TU미디어 노력은 사업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구노력도 계속할 방침이다. TU미디어는 이미 지난해말 비용구조 개선 차원에서 직원을 30%나 감축한 바 있다. 더이상의 인력감축은 없겠지만,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노력은 지속하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에 앞서 필요한 것은 정책적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위성DMB의 경우 지상파DMB나 인터넷TV(IPTV)등 다른 뉴미디어 매체에 비해 불평등한 규제를 받고 있어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TU "근본처방은 규제덫 제거하는 것"



TU미디어가 요구하는 규제완화는 △소유 규제 완화 △지상파 재전송 △채널 편성 자율화 등이다.

소유 규제의 경우 대기업 지분 제한으로 효율적인 투자가 어렵고 인수합병(M&A) 등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제한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유료방송인 IPTV의 경우 이같은 제한이 없어 KT 등이 직접 경영할 수 있는 반면 위성DMB 사업은 대기업 소유지분이 49%로 제한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옛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을 거쳐야 하는 지상파TV의 재전송을 자율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방송발전기금과 전파 사용료를 모두 내는 것은 이중 부담이라는 불만이다. 기금 규모도 차이가 크다. 지상파DMB 사업자는 10억원의 방송발전기금을 내고 있지만 TU미디어는 137억원을 내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담당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고 정부에서도 규제철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TU미디어의 앞날은 여전히 미지수다. TU미디어가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위성DMB 규제완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아 정책 변화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무료 지상파DMB로 인해 월 1만원 이상의 사용료를 받고 있는 위성DMB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TU미디어는 이에 대해 결합상품과 제휴카드 할인, 약정할인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상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TU미디어 증자 현황▲TU미디어 증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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