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3.9%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0%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3%대 상승이다. 3월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은 3.8%로 이 역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넘어섰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집중 관리대상 생활필수품 52개 품목을 정하는 등 다각도의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물가 제어가 당분간 쉽지 않음을 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중에서도 44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파(134.5%)와 밀가루(64.1%), 배추(60.8%), 무(46.6%), 경유(26.9%), LPG(22.8%) 등이 많이 올랐다. 내린 품목은 쇠고기, 돼지고기, 멸치, 고등어, 양파, 마늘, 사과, 설탕 등 8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으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4.9% 상승한 이후 5개월째 4%대를 기록하고 있다. 52개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금반지가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53.4%나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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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물가추이를 놓고 봤을때도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 수준을 유지하다 2007년 말부터 3.5%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각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전월비 상승률의 경우는 더 심각해 2007년 12월 0.4%, 올해 1월 0.5%, 2월 0.4%에서 급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통계를 참고로 했을 때 앞으로도 물가가 급격한 하락으로 간다고 보기 어렵다. 진행형으로 봐서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