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1·1·1충격'.."더 있다" 지배적

유일한 기자, 엄성원 기자 2008.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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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유럽 1위인 UBS가 1일 공개한 1분기 상각과 손실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상각이 190억달러, 순손실이 120억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의 상각 컨센서스 150억~16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 4분기, 1분기 등 반 년간 단행한 상각은 330억달러, 순손실은 230억달러다.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신용경색으로 UBS가 단행한 전체 상각액은 38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최근 분기 상각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현시점에서 UBS의 상각액은 단연 압도적 1위다.



상각과 더불어 150억스위스프랑(약 1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이 은행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을 달래기 위한 고무책으로 보인다. 앞서 이미 스위스의 중소 연금펀드인 프로폰드는 UBS의 추가상각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스위스프랑(99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제안했었다. 때문에 상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대규모 상각에 걸맞는 대규모 자금조달이 즉시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UBS는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도 남았다.



추가적인 상각과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증자 제안을 하면서 프로폰드의 신탁 부문 이사인 허버트 브랜들리는 "우리가 낸 증자 제안이 다음달 주총의 안건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또다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대형은행에 걸맞는 재무구조를 갖추게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자본확충에 이어 또다른 자금조달이 상반기 안에 가시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주들의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늘 것으로 보인다.
UBS의 예상밖 상각에 대해 아시아증시는 비교적 '얌전한' 반응을 보였다. 막대한 상각과 손실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씨티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의 대규모 상각 릴레이를 앞두고 있어 한동안 금융시장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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