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인 과학실험장비 최종인증 통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3.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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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반응 인자, 노화촉진 과정, 질량측정 등 실험

한국우주인과 함께 우주로 이송될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인증시험을 최종 통과했다. 한국 우주인은 우주정거장에서 기초과학실험 13개와 교육실험 5개 모두를 계획대로 할 수 있게 됐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러시아 에네르기야사(소유즈 우주선 및 국제우주정거장 개발 담당기관) 및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인증시험을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까지 전자파시험, 우주환경시험, 장비에 대한 독성검사, 안전시험, 진동 및 충격시험 등이 수행된데 이어 지난 2월부터 안전검사, 전기시험, 국제우주정거장(ISS) 시뮬레이터 시험 등이 완료됨으로써 모든 인증절차가 종료됐다.

우주인 어떤 과학실험 하게 되나



초파리의 유전자 변이 관찰 장비, 미세중력에서의 미세질량 측정용 우주저울 등의 실험장비와 한국우주인의 개인 휴대물품이 이번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이 장비들은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탑재검사 및 소독과정을 거쳐 소유즈 우주선에 최종 탑재될 예정이다.

▲미세중력 환경을 위한 소형생물 배양 장비▲미세중력 환경을 위한 소형생물 배양 장비


이 중 생물관련 장비는 4월 8일 발사 시간 약 8시간 전에 가장 늦게 탑재된다. 한국 우주인인 이소연씨는 미세중력 환경을 위한 소형생물배양기를 통해 우주환경에서 3차원의 세포 조직을 배양하게 된다.

이번 우주실험장비 중 유일한 동물 실험인 초파리는 한국에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로 이동 중 초파리들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전자식 온도유지 장치가 부착된 상자에 보관돼 수송된다. 이씨는 우주환경에서 초파리를 이용해 중력반응 인자와 노화촉진 과정을 탐색하게 된다.


한국우주인이 학생들과 함께 각각 우주와 지구에서 동시에 식물을 기르며 비교하는 식물생장 장비는 콩, 무 씨앗과 함께 탑재된다.

◇국산 자체 질량측정 저울 선봬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질량측정 저울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질량측정 저울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는 질량을 측정하는 저울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주저울을 이용해 무중력 상태인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질량을 측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우주저울은 이미 알려져 있는 질량과 측정하려는 시료간 관성력을 비교해 질량을 측정한다.

한국 우주인은 이번에 인증받은 실험장비와 지난 2월 5일 '프로그레스' 무인 우주선을 통해 먼저 이송된 실험장비들을 사용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과 우주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인증완료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국제우주정거장의 실험용 우주과학 장비를 자체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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