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된 천일염 상품화 활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3.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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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광물에서 식품으로 인정…유통업체 정식 판매 가능해져

'식품'이 된 천일염 상품화 활발


최근 천일염이 '식품'으로 공식 인정받게 되면서 유통업계가 천일염 상품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천일염은 그동안 분류상 '식품'이 아니라 '광물'이었다.

특히 천일염은 미네랄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웰빙' 제품인 만큼 천일염 판매 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 CJ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는 지난 28일부터 식품으로 인정받아 정식 판매가 가능해진 천일염 판매 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든 소금으로 그동안 염관리법상 '광물'로 분류돼 배추·생선 등의 보존용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가공식품 제조 등 산업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다. 가공식품 제조에는 해수를 이온 교환 막에 전기 투석하는 방식으로 제조한 정제염(기계염)이 사용됐다.



시중에 '굵은소금'이란 이름으로 판매돼왔지만 식품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만큼, '천일염'이라는 타이틀로 판매되지 못했다. 일부 수입 천일염은 '제재염'으로, 국내 제품은 '공산품'으로 판매되는 식이다.

그러나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유통업체에 천일염 정식 판매가 가능해졌다.

신세계 백화점은 내달 3일까지 국내 천일염 대표적인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 천일염 축제'를 진행, 그동안 판매되지 않던 국내산 천일염을 소개, 판매한다. 토판 천일염(200g)은 7800원, 신의도산 천일염을 3년 동안 묵혀서 자연 탈수한 ‘3년 묵은 천일염’(1kg)은 3800원에 판매된다.


CJ홈쇼핑은 내달 2일 전남 신안산 천일염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3년 묵은 천일염(800g)' 10개, 함초 천일염(140g) 8개, 해조 천일염(140g) 8개를 세트로 구성, 3만9900원에 판매한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여의도의 2배 넓이에 달하는 국내 최대 염전인 신안 '태평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만을 모아 식품으로서 철저한 공동 품질 관리를 거쳐 믿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일염은 칼슘,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기존에 규격화돼 판매되던 정제염에 비해 건강에 좋아 웰빙바람을 타고 히트상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은구 신세계 백화점 바이어는 “국내 천일염은 일본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며 "법 개정으로 국내 소비자들도 수입 천일염보다 4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고급 천일염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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