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4월 D램가격 20% 전격 인상"(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31 09:19
글자크기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메모리가 전격적으로 4월 D램 가격을 20%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메모리 최고경영자(CEO)는 31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D램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로 4월 초순 D램 가격을 10% 인상한후 4월 하반기 또 다시 10% 인상할 계획을 고객들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카모토는 최근 D램 가격 상승세는 엘피다 메모리가 향후 12개월동안 턴어라운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카모토 CEO의 이 같은 가격 인상 제안은 UBS, 맥쿼리 그룹 등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 상반되는 것이다. 이들은 D램 가격이 하반기까지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모토의 이 같은 D램가격 인상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카모토는 "D램 가격을 올릴 적절한 시간이 됐다"면서 "어떠한 업체도 이렇게 낮은 가격 수준에서 수익을 낼수 없다. 시장은 다시 건전한 수준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엘피다, 키몬다, 난야 테크놀로지 등 대부분의 D램 업체들은 최대 순손실을 발표하고 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년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업체들의 주력인 512메가 D램 가격은 지난해에만 무려 85% 하락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가격 인상에 회의를 표시했다. D램엑스체인지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추는 "D램 가격의 하향 압력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D램업체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이 4월 D램 가격을 5~10% 인하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UBS와 맥쿼리,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이달초 보고서를 통해 D램가격은 하반기까지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D램가격이 올해 내내 과잉공급으로 회복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