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이색재산, 누드화 하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3.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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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상, 누드화, 하프….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이색적인 재산목록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2008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골동품 및 예술품, 악기 등을 재산으로 신고한 의원은 13명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의 이해찬 의원은 신영복 선생의 서예작품 1점을 포함해 서예 3점, 그림 8점, 누드화 1점, 수채화 1점 등 총 13점을 등록했다. 그러나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다.



조성래 통합민주당 의원은 20세기 한국화의 대표화가로 꼽히는 청전 이상범 선생의 동양화 5점을 비롯해 백자와 유화, 서예작품 등 총 12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그 역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전 이상범 선생의 산수화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도 신고했는데 가격은 5000만원이었다.

문희 한나라당 의원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책상과 남편 명의로 관재 이도영 선생의 동양화, 토림 김종현 선생의 산수화가 그려진 8폭 병풍 등 6점을 소유하고 있다.
관재 선생은 1909년 국내 최초로 대한민보에 시사만화를 실은 것으로 유명하며 토림 선생은 운보 김기창 화백과 동문수학한 설경산수화의 대가다. 문 의원의 목록 또한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예술품들은 그 특성상 가치를 수량화시킬 수 없거나 구체적 거래금액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준시가를 정하기 쉽지 않다.

[예술품 및 악기 합계총액 TOP 5(가격을 밝힌 의원 중)]
의원들 이색재산, 누드화 하프...


예술품 등을 재산으로 신고하고 가격을 명시한 의원 중에는 정몽준 의원이 합계총액 1위였다. 정 의원은 청전 이상범 선생의 산수화 1점(5000만원)을 비롯해 병풍 1점(2000만원), 부인 명의의 사진 1점(4178만 9000원) 등 총 6점, 1억 6653만 3000원을 신고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부인 명의로 하프 4개를 등록했다. 3000만원 짜리 하프를 포함해 전체 가격은 8500만원이다. 권 의원의 부인은 유지혜씨로 하프 연주가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부인이 3000만원 짜리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서양화 1점(2500만원), 지성채 선생의 동양화 1점(1800만원) 등 총 4점에 6800만원을 신고해 세 번째에 올랐다.

1점을 소장하고 있더라도 '대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이대원 선생의 '농원'(2500만원)을 신고했다. 이대원 화백은 홍익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 미술계의 10대 대가로 꼽히기도 하는 작가다.

김원기 통합민주당 의원은 석지 채용신 선생의 인물초상화 1점을 등록했다. 석지 선생은 대한제국기 전후 최고의 초상화가로 불린다. 이 작품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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