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워크아웃 후 1년만이다. 28일 오랜만에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둘러앉은 박 부회장의 모습에서 자신감도 엿보인다.
한때 세계 50여개국에 휴대폰을 수출하면서,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기업과 경쟁을 벌였던 팬택. 매출규모가 3조원을 넘기며 '대기업' 반열에 오르려는 찰나, 유동성 위기를 맞아 결국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의 지난해 매출은 1조6400억원. 지난해 1분기 자금사정이 최악이었던 탓에 상반기 실적은 2024억원의 영업적자가 났지만, 하반기는 772억원의 영억흑자를 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실적은 아직 잠정집계 상태지만, 하반기 호전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720억원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금 이 추세로 가면 올해 2조원 매출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박 부회장은 "당분간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멕시코 시장에 집중하겠다"면서 "지금 팬택의 상황에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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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부회장은 외자유치, 회사 매각 등 시중의 소문에 대해 "새로운 투자자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