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회장 "아커야즈 경영권방어 성공할것"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3.28 13:30
글자크기

"4월초 이사회서 임시 의결권 행사..EU 반독점조사 너무 엄격"

이 기사는 03월28일(13: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 고전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강덕수 STX (5,360원 ▲40 +0.75%)그룹 회장은 노르웨이 크루즈선사 아커야즈 인수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렇게 말을 꺼냈다.

보좌진은 아커야즈 인수과정에서 STX가 경제적인 논리보다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강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고충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TX가 취득한 아커야즈 지분 의결권을 승인해야 할 유럽연합(EU) 반독점 조사국의 논리가 상당히 완고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EU는 이 문제와 관련, 지난해 말 승인을 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심층조사에 착수한 상태.

EU가 내세우는 논리는 STX가 크루즈선 제조시장에서 잠재적 시장참여자(Potential entry)이기 때문에 기업결합이 독점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루즈선 건조기술이 없어 아커야즈를 인수한 STX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다. 더욱이 이 논리를 깨야 하는 입증 책임은 STX에게 있다.


STX는 그동안 크루즈선을 단 한척도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무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그동안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중공업 등이 간간이 크루즈선을 만들었가 때문에 사실관계를 증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 상황에서 노르웨이 조선사 하브야드(THE HAVYARD Group)는 아커야즈 지분 10.17%를 확보하고 이사진 변경을 요구해 왔다. EU의 승인 보류로 STX의 의결권 행사가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경영권 쟁탈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STX 경영진은 EU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강덕수 회장은 "다행히 EU가 4월1일로 예정된 아커야즈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임시로 쓸 수 있게 허용했다"며 "하브야드의 공격을 막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러나 5월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심사 결과 발표에 관해서는 정부나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기업의 M&A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했던 것처럼 EU도 정치적인 입장이나 현지 여론를 반영한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경제적인 논리와 국제기준에 따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유도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일정 부분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STX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