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자본수지 적자도 경상수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상수지의 균형을 맞추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당장 다음 달에도 필립스전자의 LG디스플레이 및 만도기계 매각대금, 외국인들의 주식배당금 등이 빠져 나가면 자본수지 적자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품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상품수지 적자는 1월 11억달러를 보였으나 2월에는 5억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8% 증가했고 수입은 27.6%가 증가했다. 수입증가율은 1월(31.0%)보다는 꺾였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유 도입단가가 이미 크게 올랐고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경제성장과 고용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행진 당분간 '계속'=이 팀장의 전망대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행진은 4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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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국제유가와 자본수지 적자 확대는 확실해 보인다. 석유공사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달 62억달러 어치가 들어왔다. 지난해 2월(39억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입단가도 지난해 2월에는 배럴당 54.9달러였지만 올 2월에는 93달러로 껑충 뛰었다. 69.5%가 상승한 것이다. 3월에는 100달러가 넘어섰기 때문에 ‘유가 타격’은 더 심해질 것이 확실하다.
자본수지 역시 3월과 4월에는 적자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3월부터 외국인들의 주식배당금 해외 송금이 이어지는데다 필립스 등 외국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매각 대금이 줄줄이 빠져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 팀장은 “3월 자본수지는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 부문 매각과 만도기계 매각대금이 빠져 나갈 경우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3~4월에는 외국인들의 주식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있어 4월까지는 경상수지 적자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크지는 않지만 최근의 환율급등이 적자를 줄이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팀장은 “정기적으로 환율이 계속 상승하면 수출은 늘고 수입은 억제되는 면이 분명히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상품수지 적자요인은 원유 도입 단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바뀐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