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아동 천식·아토피 3~5배 증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3.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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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아동들의 천식·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발병률이 3~5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철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2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열린 '환경성질환 연구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에서 "천식은 1970년대 이후 유병률(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5배 이상 급증했고 아토피 피부염도 같은 기간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2005년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29.2%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18.6%가 천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외 '신경행동 발달장애(ADHD)'나 소아암 등 어린이 질환이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환경성 질환의 증가세가 환경오염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화학물질에의 노출이 잦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장은 "대도시의 아황산가스나 납 등 대기오염도가 일부 개선됐지만 국민 건강을 중심으로 한 정책개발은 미흡해 체감오염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오존(O3)이 기준농도를 초과한 횟수는 1996년 343회에서 2005년 1303회로 3.8배 늘었다. 서울 보육시설에서도 여름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가, 가을에는 세균·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젠·톨루엔 등 발암·유독성 물질의 사용량도 2002~2006년간 40~64% 늘었다.

이 과장은 "오염 노출에 민감한 계층인 어린이의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놀이터·학원 등 어린이 활동공간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노출실태를 조사하고, 장난감 등 어린이용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해 사용을 제한하는 등 '어린이 환경건강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모나 영·유아, 어린이 뿐 아니라 노인·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환경성질환 발생실태를 조사하고, 폐금속 광산이나 공단·산업단지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선 임대현 인하대 의대 교수는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을 피하고 △출산 이후 첫 4~6개월은 모유를 수유하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거나 △천으로 된 가구나 카펫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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