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아이칸에 굴복..회사 분할 선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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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내년 휴대폰 부문과 통신 장비 부문 분사

모토로라가 휴대폰 부문 매출 부진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결국 회사 분할을 선택했다.

모토로라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 등으로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휴대폰 사업 부문을 분리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모토로라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회사를 휴대폰 부문과 통신 장비 부문 2개의 상장 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회사는 휴대폰에 중점을 두게 되며, 다른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네트워크 장비, 케이블 TV 셋톱박스 등 통신장비에 주력하게 된다.

모토로라의 매출은 휴대폰 부문의 매출 부진으로 4분기 연속 감소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은 2004년 레이저를 내놓은 이후 별다른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해 고전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 휴대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내놓았다.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클리는 "레이저가 독자적인 모델로 너무 성공적이어서, 결국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면서 "레이저 매출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히트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아이폰을 내놓으며 모토로라를 추격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지만, 모토로라는 레이저를 150만대 판매하는데 그쳤따.

올 초 에드 잰더에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렉 브라운은 회사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휴대폰 부문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1984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휴대폰인 다이나텍(DynaTac)을 출시했다.

이어 1996년에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1000달러의 스타택을 시장에 내놓았다. 스타택은 첫번째 폴더폰이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1998년 보다 싼 가격의 바형태 휴대폰을 내놓은 노키아에게 1위 자리를 내놓았다.

그ㄹ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올해에는 소니 에릭슨이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 자리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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