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TU미디어, 자금숨통 트이나

송정렬 기자 2008.03.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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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8일 이사회에 500억 가량 증자 안건 상정할듯

벼랑끝에 서있는 TU미디어가 자금숨통을 틔울 수 있을까.

지난 1월 생존전략으로 30%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TU미디어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혈'을 하지 못한 채 점점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누적적자 규모가 2700억원에 달한다.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3월말이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U미디어가 고사위기에 직면하자,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막판 구원투수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TU미디어 500억원 가량을 증자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TU미디어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증자 결정을 빨리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당초 위성DMB 사업을 시작할 당시 방송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에 4000억원까지 투자하기로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TU미디어가 자본잠식으로 고사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어, 증자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TU미디어 증자여부는 SK텔레콤조차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막강 파워' 이사회가 SK텔레콤이 상정한 증자 안건을 승인해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예전에 반도체 설계업체인 에이디칩스 인수발표를 하고도 이사회에서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부결시키는 바람에 인수 자체가 '물거품'이 된 사례도 있다. 따라서, 같은 이유로 TU미디어 증자를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이사회에서 TU미디어 증자건이 승인되면, SK텔레콤의 TU미디어 지분은 현재 32.7%에서 49%까지 늘어나게 된다. TU미디어도 이달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증자건을 보고하고 이사회에서 증자를 승인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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