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삼성電 최고가 기대 물씬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3.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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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Q실적 호전 전망에 목표가 상향 '러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최고가 갱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보다 1.84%(1만1000원) 오른 61만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중 6일동안 숨가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2조4874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90조원에 육박한다.

황제의 귀환?삼성電 최고가 기대 물씬


◇증권사 목표가 상향러시=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함께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1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실적 호전에 따라 주가도 2006년 1월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인 74만3000원을 뛰어넘을 근거가 마련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도 당초 전망치인 1조4500억원보다 높은 1조7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왕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치 상향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씨티그룹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2만원으로 종전보다 3.8% 올려 잡았고, 골드만삭스는 73만원으로 4.3% 상향조정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이 환율 상승으로 더 강화돼 2분기부터 'V자'형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가를 78만원에서 84만원으로 높였다.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까=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실적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대장주로서의 자존심을 구겨왔다.

영업이익이 2004년 12조원이라는 사상최고 실적을 올린 이후 2005년 8조원, 2006년 6조9000억원, 지난해 5조9000억원으로 규모가 줄었고, 주가도 2006년 초 74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2년 간 50만~6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맴돌았다.



특히 지난해는 급등장에서 IT주가 소외되면서 지수영향력이나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의 지분 비중이 45%대로 뚝 떨어진데다 시가총액 비중도 15%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LCD와 휴대전화 부문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8조1000억~8조4000억원에 달해 2004년 정점을 찍었던 실적을 넘어서고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더욱이 내년 영업이익은 9조8000억원으로 올해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사상 최고가 갱신을 예단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과 LCD와 휴대전화 부문의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IT업종에 영향을 주는 미국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반도체 경기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주가에 강한 상승 탄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삼성특검 결과 등 영업 외적인 요인도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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