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베어 랠리'… 나스닥3%↑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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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 인수가격 상향+주택판매 증가 '겹호재'

베어스턴스의 인수가격 상향과 주택판매 실적 호전이 지난 주말에 이어 연이틀 뉴욕 증시를 급등시켰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7.32포인트(1.52%) 오른 1만2548.64로 마감했다. 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26개가 올랐다.

대형주중심의 S&P500지수는 20.37포인트(1.53%) 상승한 1349.88을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68.64포인트(3.04%) 급등한 2326.75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인수가를 주당 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 양사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금융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났다.

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경기에서 시작된 경기 하강추세가 이제 바닥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제프리스 앤 컴퍼니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이 만약 경기침체기라면, 침체기의 중간쯤에 와 있다"며 "경제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은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 '베어스턴스', 베어마켓 랠리 견인

JP모간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중개로 '주당 2달러'에 인수계약서 도장을 찍은지 불과 1주일만에 인수가격을 5배로 높였다.
베어스턴스 주주들이 '헐값 매각'에 반대, 법정 소송등의 방법으로 합병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인수가격 상향으로 두 회사의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큰 호재가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베어스턴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88.76% 급등한 11.25달러로 마감, JP모간의 새로운 인수가격을 돌파했다. 한때 지난주말 종가(5.96달러)의 2배를 훨씬 넘는 주당 13.85달러까지 폭등했다.

JP모간체이스는 이날 베어스턴스의 인수가를 당초 인수 제안가격(당시 시가 기준, 주당 2달러)의 5배인 주당 1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는 성명을 통해 스턴스 1주당 JP모간체이스 주식 0.21753주를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당초 교환비율은 베어스턴스 1주당 JP모간체이스 0.05473주였다.



세계 최대은행 씨티그룹이 3.4% 오르는 등 시장안정에 대한 기대로 여타 금융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상업 금융회사 CIT그룹은 대출 사업 부문의 영업 지속을 위해 해외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주가가 35.3% 급등했다.

CIT그룹은 앞서 지난 20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40곳의 은행들과 체결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에서 73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요청했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나스닥 상승세 '폭발'

이날 주요 지수중 나스닥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주요 기술 관련 블루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이 6.2%, 휴렛 팩커드가 3.1% 상승했다. 인터넷 기업 선두주자 이베이와 아마존도 각각 4.2%, 3.8% 올랐다.
반도체 종목가운데서도 인텔이 1.8%, AMD가 1.5% 오르는 등 시장 영향력이 큰 블루칩들이 일제 강세를 보였다.

개별종목 중에는 이날 실적전망을 발표한 티파니의 주가가 10%급등, 주목을 받았다.



◇ 주택지표 호전, 봄을 알리나

미국의 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9% 증가한 연율 503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월 기존주택판매가 오히려 0.8% 감소한 48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판매 상승반전은 급격한 가격하락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9만59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8.2% 하락, NAR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8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업체들의 이익단체인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1개월만의 데이터에 큰 의미를 둘수는 없다"면서도 주택가격하락과 모기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주택판매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 안정, 금 원유 등 상품 약보합권



지난주초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달러화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428달러로 전날의 1.5439달러에 비해 0.11센트(0.07%)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주요 통화대비 US달러 인덱스도 72.86으로 전날에 비해 0.08포인트(0.1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100.70엔으로 전날의 99.42엔 대비 1.28엔(1.288%) 급등하며 다시 달러당 100엔대로 올라섰다.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0.75%포인트에 그치면서 약달러 추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 실적이 예상을 뒤엎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둔화 가능성이 달러화 반등심리를 부추겼다. JP모간의 베어스턴스 인수가격 상향으로 금융시장 안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달러화 강세 배경이 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0달러 하락한 918.70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월요일인 17일 한때 온스당 103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8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계기로 하락반전, 한주간 8.3% 급락했다.
6월 인도분 팔라디움은 온스당 9.65달러 떨어진 436.4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8센트(1%) 떨어진 100.8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99.95달러와 102.42달러를 오가는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급락세의 영향으로 일부 상품은 반등했다. 5월물 은은 온스당 26센트 오른 17.11달러, 4월물 플래티넘은 11.90달러 오른 1889.20달러, 5월물 구리는 5센트 오른 3.6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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