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반도체 웨이퍼 일본 의존도 낮춘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3.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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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실트로닉스와 합작한 싱가포르 생산법인 시생산 시작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독일 실트로닉스와 공동 투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300mm 실리콘 웨이퍼 공장이 이르면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웨이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추진해 왔던 공급처 다변화 전략의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 설립한 300mm 웨이퍼 합작 생산법인(Siltronic Samsung Wafer Pte. Ltd.)이 최근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싱가포르 생산법인은 삼성전자와 실트로닉스가 각각 2억 달러씩 투자해 지난 2006년부터 건설해 왔다. 양산시기는 이르면 올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양산규모는 올해 월 10만장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월 30만장 수준으로 확대된다.



싱가포르 생산법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300mm 웨이퍼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게 돼 좀 더 안정적으로 웨이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퍼는 반도체 생산의 필수적인 재료로 반도체 업계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웨이퍼 원판 규격을 200㎜에서 300㎜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300㎜ 웨이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의 신에츠와 섬코 등에 필요한 300mm 웨이퍼의 80% 가량을 의존해 왔다. 나머지를 실트로닉스와 실트론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싱가포르 생산법인이 가동되면 일본 업체들에 대한 웨이퍼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싱가포르 합작 법인의 양산이 시작되면 이 회사로부터 받는 물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웨이퍼 시장은 2006년말 기준으로 신에츠와 섬코가 각각 33.0%와 29.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실트로닉스와 미국의 MEMC가 각각 13%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G그룹이 대주주인 실트론은 6% 정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과거 300mm 웨이퍼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MEMC, 실트론 등과 합작을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MEMC와는 합작사인 'MEMC 코리아'를 운영 중이지만 이 회사는 200mm 웨이퍼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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