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朴 불참 속 '반쪽' 공천대회

심재현 조홍래 기자 2008.03.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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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공천자대회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상당수 후보자가 불참해 힘 빠진 모습이었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도 탈당한 친박계 의원들이 만든 '친박연대'(가칭)을 강하게 성토하는 등 총선 승리 결의보단 최근 당내 불화 수습에 급급한 눈치였다.

한나라, 朴 불참 속 '반쪽' 공천대회


◆ 박근혜 불참 속에 반쪽 대회 = 한 친박계 인사는 이날 행사에 불참한 박 전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공천심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며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이번 선거 전반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이르면 주말께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기 전에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친박연대'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박 전 대표를 감쌌다. 박 전 대표의 '특단'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친박연대'에 대해 "민주의 원칙을 지키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친박연대'가) 대선 때 유세를 다니면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해 주시고 지금도 한나라당의 엄연한 중심으로 서 계시는 박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많이 연계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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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없는 곳에 '정'이 왕= 참석한 후보들 중 가장 관심을 받은 사람은 최근 잇따라 당권 도전을 시사한 정몽준 의원이었다. 정 의원이 행사장 앞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취재진과 공천자들이 달려들었다.


정 의원과 사진을 찍으려던 공천자들과 정 의원의 사진을 담으려던 사진기자들이 엉켜 엘리베이터 앞은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에서는 대회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정 의원은 밀려드는 공천자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을 거부하지 못했다.

한나라, 朴 불참 속 '반쪽' 공천대회
◆ 이색 선거 홍보물 '인기'= 다소 처진 분위기에 비해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스타급 공천자들이 즐비한 인파 속에서 선거 홍보물 제작 회사 관계자들이 도드라졌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밤에도 잘 보이도록 제작된 발광 어깨띠. 개당 12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선거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30 여명의 후보와 계약을 맺었다"며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2층계단에서는 선거용 인터넷 한글 주소를 사용하라며 전단지를 나눠줬다. 집단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기를 홍보하는 회사도 있었다. 공군회관 정문에서는 모의 유세차량이 대기해 지나가는 선거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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