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전사적 대변혁 필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3.21 15:33
글자크기

[한화 '2008 글로벌 전략']-<하> "혁신은 선택 아닌 생존문제" 고강도 주문

"의식개혁부터 실질적인 경영혁신까지 전사적인 대변혁을 이뤄 나가야 한다"

김승연 회장 "전사적 대변혁 필요"


김승연 한화 (29,650원 ▲250 +0.85%)그룹 회장은 2년전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선포하면서 전 계열사에 강도높은 자기 혁신을 주문했다. "올해 사업은 모두 해외에서 한다"면서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내세웠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김회장이 "새로운 한화, 한화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임직원들의 변화에 대한 열정과 적극적인 동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한화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몇가지 '혁신키워드'를 마련해 실제 업무에 적용키로 했다. 우선 기술집착증에서 벗어나 시장지향적 혁신에 집중키로 했다. 또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외부네트워크를 활용한 개방형 혁신모델에 주력키로 했다. 아울러 부분적인 혁신이 아닌 전방위적인 혁신을 추구키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전사적인 혁신은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 문제"라며 "지난 1955년에 45년이던 기업의 평균 존속기간이 2005년에는 평균 15년으로 줄었다. 이는 창업 후 30년도 되지 않아 80% 정도의 기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 "전사적 대변혁 필요"
이어 "세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회를 창출하려는 파괴적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예상치도 못한 경쟁자에게 내부시장도 뺏기고 기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노력만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화는 또한 내부 혁신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해외에 있는 경쟁자까지 감안, 폭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끊임없이 생산되는 해외 정보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조직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연한 사고를 요구키로 했다. 여기에 해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단합된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미 한화는 지난 80년대 말부터 '프로2000'을 시작으로 '제3의 개혁', 2000년대 들어서는 '뉴(new) 한화' 등 경영혁신활동에 이르기까지 원가절감과 의식개혁, 체질개선 등 다양한 혁신 운동을 펼쳐온 바 있다.

장일형 부사장도 "경영자가 혁신의 시동을 걸 수는 있지만 정작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구태의연한 사고와 사업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한화의 혁신은 나 자신부터 변해야 하는 것이며 내가 혁신의 대상이 되지 말고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부사장은 "한화의 혁신은 내부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부터 출발한다"며 "창조적인 사고로 한화만의 경영문화를 만들고 조직을 새롭게 구성해 혁신의 바탕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내부 혁신의 일환으로 글로벌 리더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올해 10월 완공 목표로 경기도 가평에 부지 5만2000평, 연건평 6746평 규모의 종합연수원을 건립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무한 경쟁시대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국제적인 안목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를 키워 내야만 진정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