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상장, 국내 금융사 '대박'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3.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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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자카드가 아시아 지역 배정 주식수를 늘리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평가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높은 공모가와 환율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비자카드의 상장으로 1/4분기 중 국내 은행에서 2632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초 추정치인 1655억원보다 5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신한지주 1047억원, 우리금융 452억원, 국민은행 393억원, 외환은행 345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삼성카드는 33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가 이익은 미국내 회원은행에 클래스(Class) B 주식수가 줄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포함된 클래스(Class) C의 배정주식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지난해 12월까지의 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배정 주식수를 산정한 결과 미국 보다 아시아 지역 사용실적이 높아 추가 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해 약 120만주를 추가로 받아 총 790만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국민카드도 기존 200만주에 추가로 40만주를 배정받았다.

전업계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50만주, 30만주를 추가 배정받아 총 310만주, 183만주 가량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당초 예상보다 높은 44달러의 공모가와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사의 보유 주식 중 50%가량은 이달 말경 비자카드가 현금으로 상환하게 된다. 이 경우 지난해 회계에 반영하면서 적용했던 주당 21달러와 공모가 44달러의 차액만큼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나머지 주식은 앞으로 3년간 의무 보유하게 된다. 비자카드의 주가가 상장후 더 오를 경우 국내 금융회사의 평가 이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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