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행장 "외환은행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3.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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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년 반 전보다 인수 역량 더 커졌다"

국민은행 (0원 %)의 강정원 행장은 20일 "외환은행 (0원 %)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수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뒤 주주들과 일문일답을 갖고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1년 반 전보다 자본적으로도 그렇고 시스템적으로도 외환은행을 합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2006년 론스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계약을 파기 당했다. 론스타는 지난해 HSBC와 다시 매각협상을 맺었지만, 계약 유효기간이 오는 4월말 종료된다. 5월부터는 론스타나 HSBC 한 쪽이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강 행장은 시가총액이 신한금융지주에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2001년말 주택은행과 합병했을 때 시가총액이 은행권 중 제일 컸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안돼 줄어든 면이 있다"며 "반면 신한은행은 2003년 조흥은행, 2006년 LG카드를 합병하면서 시가총액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은행 가치를 더 올린다는 생각이며 정도를 가다보면 분명히 올라갈 것을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BCC 은행)에 투자해도 4조원 정도 투자 한도가 남기 때문에 외환은행이 또 나올 경우 그 기회도 가질 수 있다"며 "국민은행은 해외투자도 하고 타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는 점을 인정해달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또 "같은 것을 갖고 있다 해도 고객정보 공유가 더 쉬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주사로 전환하려 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그런지 아닌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년에는 글로벌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중국 하얼빈과 쑤저우 두 곳의 지점 개설과 아시아 트라이앵글 지역 안에서 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금까지 소매금융을 통해 다져진 기반을 기초로 해 증권사 인수와 재구축 등 겸업 범위를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전 금융서비스 영역에 걸쳐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상환주식과 전환주식의 발행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는 향후 추진될 인수·합병(M&A)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보통주 또는 우선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주식을 발행주식 총수의 20% 범위에서 발행하고, 만기시 회사측이 되사는 조건으로 상환우선주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또 상임이사에 정용화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인규 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 도날드 맥켄지 국민은행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을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조담 전남대 교수, 임석식 서울시립대 교수,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김한 유클릭 대표이사 회장, 감찬수 강&컴퍼니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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