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미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는 '철새론'을 한화그룹 미래경영의 화두로 던진 바 있다.
(주)한화는 해외자원 개발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광업진흥공사와 합작으로 캐나다 우라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각종 유연탄 개발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 또 호주와 중남미, 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도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먼저 아시아 지역 최대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절강성 낭보지역에 PVC 일관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여기에 중국의 광주, 상해, 북경에 현지 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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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의 지역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중동 등 산유국의 경우 원료 확보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인도나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의 생산거점 확대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한화석화는 차세대 에너지 개발 사업과 나노입자 제조기술 인수 등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국내중심의 내수기업이 아닌 전 세계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도 중국 북경에 사무실을 열고, 중국 보험시장 진입을 사업검토에 들어갔다. 한화증권은 중국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최대증권사인 해통증권과 포괄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막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경제·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도 현지기업인 카스피그룹과 합작으로 증권사를 설립했다.
한화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각 계열사별 사업들이 대부분 내수업종 위주로 구성돼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고,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