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경쟁을 피하고 업무를 나누는 조직문화로 잘 알려진 LG그룹 내에서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19일 ㈜LG등 업계에 따르면 신사업인 태양광발전과 관련, LG CNS와 LG솔라에너지가 각각 태양광시스템 설치와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LG실트론이 태양전지 원판(웨이퍼)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카메라모듈 분야에서 경쟁하는 등 삼성은 계열사들 간 경쟁이 일반화돼있다"며 "반면 LG는 계열사들 간 업무가 중첩되지 않게 나누는 조직문화로, 이번 태양전지 분야에 3개 계열사가 동시에 뛰어든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주총을 통해 “LG전자는 결정질 태양전지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들 간 조만간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태양전지 사업을 두고 향후 LG 그룹 내 계열사들 간 업무 재편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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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도 “태양광발전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계열사들 간 역할을 분담하는 등 수직계열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태양전지 부문은 현재 3개 계열사가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관행에 맞게) 업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결정질과 박막 방식으로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LG화학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등 계열사들 간 업무 중복을 피하고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에 따른 토털솔루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태양광발전과 관련, 빛에너지를 받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핵심부품인 태양전지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원판(웨이퍼) 형태로 가공한 후, 증착 등 여러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후 여러 개의 태양전지를 모아 다른 부품들과 함께 조립해 태양광모듈을 만들며, 이들 태양광모듈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태양광시스템을 완성한다.
태양전지는 제조방식에 따라 크게 폴리실리콘을 통째로 원판으로 만드는 결정질 태양전지 방식과, 유리와 플라스틱 등 비교적 저렴한 기판 위에 폴리실리콘을 얇게 입혀 만드는 박막 태양전지 방식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