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 수입 원유인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데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수입물가는 앞으로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희박해 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2% 급등했다. 상승률은 1월의 21.2%를 웃돌며 지난 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13.7% 이후 12월 15.6%, 1월 21.2% 등 매달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7.6%가 상승해 지난 1월 5.8%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입물가 상승률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하 효과와 함께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000원이 코앞에 다가와 유가 상승과 함께 우리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위 금융기관인 베어스턴스(Bear Stearns) 유동성 위기 사태로 인해 높아지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외국인들이 원화 투매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환율은 1000원을 훨씬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수출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4.0% 시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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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희박해 질 전망이다. 이처럼 물가의 '고삐'가 풀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1월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원유가와 환율이 예상보다 급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