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 유기준 "박근혜 죽이기 계획의 실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3.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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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영남 공천에서 탈락한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은 14일 "박근혜 전 대표가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친 박근혜계' 공천 탈락자들에게 무소속 출마를 묵인 또는 권유하는 발언을 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공개된 영남지역 공천 결과에 대해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리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몇몇 공심위원과 통화를 했는데 '교체 비율 맞추기' 정도이고 (낙천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며 "숫자맞추기 놀음에 희생양이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심사 기준을 따져봐도 본인이 낙천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며 "지난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원한 것이 낙천의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이번 공천 결과를 "'박 전 대표 죽이기' 계획의 실천으로 본다"며 "정권 교체까지 한 마당에 아직도 '친박', '친이'를 구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전날 밤) 공천 탈락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 결과 무소속으로 나가겠다는 사람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 연대와 같은 방법을 고안할 것"이라고 향후 거취를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배려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배려이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주는 것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이번 공천이 "미리 주문을 받아두고 상품을 거기다 갖다 맞추는 식"이라며 "당이 재고를 해서 옥석을 구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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