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몸은 한나라당을 떠난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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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박근혜 죽이기' 靑 밀지공천...탈당·무소속 출마

친박계의 좌장으로 4.9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김무성(부산 남구을) 최고위원은 14일 "저는 오늘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한나라당을 떠난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은 세력이 한나라당을 망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기에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다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22년 정치를 시작한 이래 가장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평생 신의 하나만큼은 굳게 지키며 살아왔기에 등에 꽂힌 배신의 칼날이 너무 아프고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모시고 깨끗하고 원칙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데 온 힘을 쏟았지만 그렇게 만든 한나라당을 사심에 가득찬 자들이 망치고 있다"며 "이재오, 이방호가 공천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친이 핵심 실세들을 강력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한 마디로 '청와대 기획, 밀지 공천'"이라면서 "선거구별 개별심사를 하지 않고 전체 명단을 놓고 야합한 것이다. 당권, 대권이 엄연히 분리된 정당에서 청와대 결재를 받는 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해 이번 공천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특히 "여론조사가 5배나 앞서는 현역 의원이 아무 이유도 없이 탈락하고 정치신인에게 인지도, 지지도가 한참 밀리는 현역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며 "이런 무원칙, 밀지 공천으로는 절대 당이 자신하는 과반 의석은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저는 오늘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당은 떠난다"며 탈당 결행 의지를 밝힌 뒤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만들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견 말미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공천 결과 발표 후 김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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