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김무성 "공천 대참사 문제는 이방호"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3.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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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14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권 실세로부터 사주 받은 공심위원들이 자격 없는 사람을 공천했다"며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박재승 신드롬에 경쟁심이 발동해 이런 대참사를 벌이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안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공심위원장과 당 대표, 사무총장이 청와대와 조율해 만든 명단대로 공천됐다"며 이른바 '살생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은 김의원과의 일문일답



─ 탈락한 다른 의원과 (앞으로의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나
▶아직 예정된 만남은 없지만 만나서 향후 일에 대해 논의하겠다. 오늘 자료 만드느라 새벽 5시까지 있다 보니 연락을 제대로 못했다.

─ 회견문 만드는 중에 박근혜 전 대표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눴나
▶ 박 전 대표가 어제 밤늦게 위로 전화했고 그 외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 저 혼자만의 문제라면 입장을 밝히겠지만 제가 박 대표측의 좌장이라는 입장에 있다. 지난 경선 과정 때 박 전 대표를 선택해 억울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과 상의해야 한다.


─ 최고대표회의 때 문제제기하니 안 위원장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는데.
▶ 안 위원장은 비정치인이다. 예전에는 그 분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 분이 박재승 신드롬에 경쟁심이 발동해 이런 대참사를 벌이게 됐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정권을 잃어버린 정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 대해 문책을 해야 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그래서 교체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경우 동지들이 지난 10년 동안 노심초사하며 당을 지켜왔다. 사실 한나라당에 공로가 별로 없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공로를 인정해야 할 동지를 이런 식으로 다른 당과 (물갈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쳐내는 건 잘못된 것이다.

─ 박 전 대표가 영남 공천 결과를 보고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긴 이야기 하지 않겠다.

─ 청와대는 공천심사를 당에서 한다고 했다.
▶ 제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 이미 보도가 됐지만 공심위원장, 당 대표, 사무총장 등이 청와대와 조율해 만든 명단대로 공천됐다. 어제 현장에서 박희태 의원 문제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오자 청와대에서 김무성도 같이 가자(탈락시키자)고 해서 제가 탈락하게 됐다고 정확한 이야기를 들었다.

─ 누가 문제인가

▶ 문제는 사무총장이다. 그리고 7월 전당대회에 눈이 뒤집힌 정권 실세에게 사주를 받은 공심위원들이 자격도 없고 당선 가능성도 없는 사람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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