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으로 본 MB, 미·일 순방 6박7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3.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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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월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기내 1박을 포함해 총 6박7일 동안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DC,캠프데이비드를 거쳐 일본 도쿄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당초 열흘 안팎으로 예정됐던 일정이 대폭 축소된 것은 철저히 실용외교에 초점을 맞추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수행원 숫자를 최소화 하는 등 형식에 구애없이 실무 중심으로 일정이 편성됐다고 한다. 방문지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일정을 정리했다.
일정으로 본 MB, 미·일 순방 6박7일


뉴욕(4월15-16일)= 대통령의 첫 순방지는 세계 금융 1번지인 뉴욕이다. 15일 도착해 도착해 동포 리셉션을 개최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순방 이틀째인 16일은 뉴욕의 특성에 맞게 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최 조찬에 참석한뒤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한다. 이어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 투자설명회(IR)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과 월가 투자은행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서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한국의 경제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를 권유할 예정이다.



현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세세한 현안도 애기하겠지만 그보다는 미국 경제계 거물들과 만나 한국이 바라는 세계경제 질서가 뭔지,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역할이 뭔지 등 큰 애기를 하면서 미국 경제계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4월16-18일)= 이 대통령은 16일 뉴욕을 떠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이동한다. 워싱턴에서는 주로 행정부,의회 고위 정치인들을 만나 동맹관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며 한국과 미국이 피를 나눈 혈맹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다. 이어 체니 미 부통령 주최 오찬에 참석하고 미국 상·하원 지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기업인 간담회,한-미 재계회의 공동주최 만찬,한반도 문제 전문가 초청 간담회,워싱턴 포스트지 회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워싱턴 일정중 핵심은 상·하 양원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대미 외교는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등 행정부 중심으로 이뤄졌고 의회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의회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미국으로부터 각종 현안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얻어내기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방문에서 상·하 지도자들을 가슴에 품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데이비드(4월18-19일)= 이번 순방의 핵심이라고 할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 1박2일간 이어진다. 18일 부시 대통령 내외 주최 만찬에 이어 19일 양국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정상 오찬이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핵 및 한반도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현안과 함께 한미 동맹의 미래발전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워싱턴DC 북쪽 100킬로미터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는 트루먼 이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다. 캠프 데이비드는 단순한 별장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각별한 초청외교가 이뤄지는 곳이다.

1943년 루스벨트와 처질 수상이 만나 2차대전 종식방안을 논의했고, 1959년에는 아이젠하워와 소련의 후루시초프 서기장이 만나 군사대결 지양에 합의했다. 1978년에는 카터 대통령 중재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만나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 역시 긴밀한 우방국 정상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돈독한 관계를 나눴다. 가깝게는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해 중동사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미-프랑스 관계를 복원한 전례가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이번 방미에 대한 미국측의 환영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 대통령에 대한 부시의 개인적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4월20-21일)= 미국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로에 일본을 방문한다. 지난달 취임식 직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던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두달이 채 안돼 다시 재회한다. 양국 셔틀외교 복원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일본 경제단체 주최 오찬에서는 대일무역적자 해소와 기술이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 방문에서는 특히 천황 면담이 눈에 띈다. 대통령은 일본 아키히토 천황과 만나 과거사를 벗어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지는 '일본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서도 이 사안을 주제로 논의한뒤 후쿠다 총리주최 만찬을 끝으로 6박7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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