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잡을라..원자재상품도 분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3.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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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펀드도 분산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종 국제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시기와 상승폭은 각 원자재마다 달라 개별 특성과 가격전망을 모르면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니켈 가격은 작년 11월 톤당 3만2000달러 수준이었지만 유가와 곡물가격이 상승하던 연말에 2만60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이달 들어 급등, 10일 3만290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수 파생상품과 주식 등 투자 방법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엇갈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일 기준 파생상품 펀드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22.71%를 기록했지만 주식형펀드인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은 0.36%에 불과했다.



 파생상품 펀드는 원자재 가격상승분이 수익률에 가장 잘 반영되는 구조여서 최근과 같은 가격급등 때 성과가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거나 하락할 경우에는 반대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달러 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의 '끝물'이 언제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투자하는 펀드의 기초자산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가가 주춤하는 동안 곡물이 오르고 이어 금속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의 흐름을 잘 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상품지수파생상품' 펀드는 각종 원자재와 농산물가격을 골고루 편입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분산투자효과 높은 펀드로 꼽힌다. 1년 수익률은 56%로 원자재상품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 상품이 추종하는 RICI지수는 36개 상품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에너지관련 선물이 44%, 금속관련 선물이 21%, 농산물관련 선물이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가격 동반 상승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떨어지지는 않는다해도 현 수준에서 횡보할 수는 있다. 이런 점에서 원자재펀드외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 보완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전무는 "원자재가격이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경우 해당 자원보유국이 수혜를 입게 된다"며 "브라질 등 자원부국의 내수가 폭발적인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출시된 CA자산운용의 '러브 펀드'도 자원부국인 러브(러시아, 브라질)이 부상하는 점에 주목해 두 국가의 투자비중을 50대 50으로 설정하고 있다. 곡물값 상승의 양축인 밀과 대두의 경우 주생산지가 동유럽과 브라질로 엇갈린다. 러시아는 원유와 밀, 브라질은 대두와 철광석 등 자원이 분산돼있다. 따라서 원자재 투자 관점에서도 두 국가는 보완관계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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