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11일 성명을 내고 "현재와 같은 상명하복의 폐쇄적 공직구조 속에서 머슴론에 기인해 공직에 봉사와 희생만을 강조한다면, 자칫 공직사회 전체의 사기저하와 더불어 하위직 공무원의 희생만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은 특히 '공무원의 신분이 보장돼 1조원이 들어갈 사업에 2조원, 3조원이 들어가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라는 발언과 관련, "공직사회에 층층이 쌓여 있는 계급의 병폐를 이해하려거나 개선하려고도 하지 않은 채, 공무원 개개인에게 잘못을 전가하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공노총은 또 "공직사회 전체가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관습과 경험을 내던지고 창의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말을 머슴이라고 하지만 과연 국민에게 머슴의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주인이 국민보다 앞서 일어나는 게 머슴의 할 일로, 머슴이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서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공직사회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