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11일 "식품과 의약품 행정을 주관하는 식약청의 궁극목적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보호에 있다"며 "따라서 식약청 인사에 의사가 처음부터 배제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를 배제하고는 국민건강과 생명에 중점을 두는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다.
의협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4년 기준으로 1912년 이래 총 18명이 국장을 역임하는 동안 11명이 의사출신이었다. 특히 1981년 이후로는 모두 의사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은 직원 9522명 가운데 470여명이 의사로 전체 직원의 약 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 식약청은 2007년 기준 전체 직원 1443명 중 의사는 3명에 불과하다.
또, "페닐프로판올아민(PPA)사건, 불량만두소사건, 기생충오염 김치사건, 생동성시험 조작사건 등을 보면 식약청이 과연 전문가집단에 의하여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의사가 식약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신임 윤여표 청장에 대해 지난해 실시한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과학원장에 응모했으나 고위공무원단 평가시험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들며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