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기구 개편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저녁식사를 함께 한 은행권 인사가 건넨 얘깁니다. 듣는 순간 참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지만 일선 금융현장을 실제로 챙기는 것은 금융감독원인 점이나 지주사가 그룹의 전략 등을 책임지고 있지만 실제 그룹 영업의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담당하는 점과 유사하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다른 은행 중심 금융그룹도 비슷합니다만 '한 지붕 두 기관'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점은 두 조직 만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도 이번 개편 전까지는 금감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했습니다만 이번에 분리되면서 조직의 '융화'가 당면과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의 인연은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바로 우리금융 1기 경영진 때 부회장을 지낸 분이기 때문입니다. 전 위원장이 경영진으로 있던 1기 때 지주사와 은행간 마찰이 적지 않았던 대목에 주목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경험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조직논리상 누가 맡더라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고 경험을 해본 사람이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죠. 전 위원장이 가진 우리금융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우리 감독기능의 선진화와 금융산업 발전에 소중한 토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