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확정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3.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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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규정위반 고산씨, 연방우주청 항의로 하차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확정


한국 최초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전격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위원장 항우연 원장)에서 우주선 탑승 우주인을 이소연씨로 최종 결정,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한국 우주인에 대한 훈련 과정의 종합결과를 토대로 탑승우주인 변경을 권고하고 한국측이 최종 결정을 조속히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교체 이유는 고산씨의 '규정위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중순 고산씨는 반출이 금지된 훈련 교재를 외부로 갖고 나와 훈련규정을 위반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중순에도 교육과 관련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렸다는 것. 고씨는 이와 관련, "우주인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규정을 위반한 것을 알고도 지식에 대한 '과욕'으로 우를 범했고, 이에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초 지난 9월 중순 반입된 교재는 한국으로 짐을 꾸려 보내는 와중에 실수로 유출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는 단순한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두번째 규정 위반은 규정 위반임을 엄연히 알고도 했기 때문에 탑승 우주인 변경이 불가피했다는 게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입장이다.

고씨는 향후 우주인 신분에 변화는 없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이소연씨와 함께 훈련을 받는다. 이론적으로는 우주선 탑승전 6시간 전까지 최종 우주인 후보는 바뀔 수 있지만, 사실상 이소연씨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항우(연)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우주에선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위반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그동안 2명의 우주인이 선발 및 훈련과정에서 성적 차이가 거의 없었고, 같은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소연씨로 변경돼도 임무수행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소유즈호 발사는 오는 4월 8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 우주인은 이달 18일까지 승무원 종합훈련을 마치고,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의 영광은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4월 19일 이소연이 귀환하는 소유즈의 귀환 캡슐에는 국제 우주정거장 제16대 원정대의 선장이었던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이 탑승할 예정이어서 이번 귀환에는 최초롤 탑승 우주인 3명 중 2명이 여성이 되는 기록이 수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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