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화려한 M&A 전력을 자랑하는 두 회사의 연합 공격에 의외의 역습을 연타로 날리며 상대방을 궁지로 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와중에 사내의 2인자를 비롯한 임원진들을 대거 교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노련한(?) 정치력까지 보였다.
김 전무는 웹젠의 상장 직전인 2002년, 초대 사장인 이수영씨를 밀어내고 김 사장을 옹립한 1등 공신이다. 경영과 관리 등에 문외한이었던 김 사장을 대신해 웹젠 관리부분을 사실상 책임져 온 2인자였다. 김 사장으로서는 강력한 2인자를 외침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보내고 친정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한 셈이다.
웹젠은 네오웨이브 최대주주 등극과 주요 소액주주와의 연대를 통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리한 고지뿐 아니라 추후 네오웨이브에 대한 영향력 행사도 가능해졌다. 당장은 상호주 의결권 제한규정으로 네오웨이브에 대한 의결권이 없지만 자사에 대한 M&A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네오웨이브 경영진은 10% 남짓한 지분율에 경영권을 장악한 지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회사에 뿌리를 내렸다고 단정하기엔 이른 셈. 2006년까지 흑자기업이 지난해 M&A 싸움으로 적자전환된 것도 현 네오웨이브 경영진에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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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한축인 네오웨이브의 발목을 어느정도 잡으면서 다른 한축인 라이브플렉스에 대한 전략도 한결 유리해졌다. 라이브플렉스의 대주주인 김병진씨는 20대에 여러 상장사를 M&A할 만큼 수완을 가진 인물이지만 웹젠을 단독으로 M&A할 정도의 자금을 동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씨가 지금까지 M&A 한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기업이었으며 규모도 웹젠에 비할 바가 못된다. 라이브플렉스도 직원이 채 20명이 되지 않을 정도의 소규모기업이다. 라이브플렉스가 웹젠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엔 라이브플렉스측이 웹젠에 타협안을 내놨다 거절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