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노사, 2년 연속 임금 동결 합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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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기금 조성·도요타 노사관계 벤치마킹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 노경(勞經)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살리기와 사회양극화 해소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금동결에 전격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로써 1990년부터 1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LG전자 노경은 또 임금 동결로 절감되는 자금 중 일부를 사용해 1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는 노경상생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노경 상생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을 방문키로 하는 등 선진 노경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은 "최근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임금인상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경제 살리기와 사회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조도 고통을 분담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임금동결에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이며 궁극적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용 부회장은 "노조에서 2년 연속 임금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비용 절감으로 발생되는 회사의 경쟁력을 통해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에 더욱 정진하고 LG전자가 세계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한국노총에 가입된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사업장을 보유한 회사 중 하나여서 다른 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LG전자가 지난 7일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왼쪽), 대표이사 남용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을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가 지난 7일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왼쪽), 대표이사 남용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을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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