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기술 수출? 말도 안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3.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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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향후 정부에 반대의견 낼 기회 있을 것"

"하이닉스 기술 수출? 말도 안돼"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사진)은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가 프로모스에 54나노 공정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 사장은 하이닉스가 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지식경제부에 이를 신고하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황 사장은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협회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들도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하고 있는데 보호받아야 할 기술이 수출대상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지난해 국가적 컨센서스를 모아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제정하지 않았느냐"며 "그 법의 취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은 D램의 경우 80나노 이하의 설계부터 조립 검사 기술을 해외로 내보낼 때는 지식경제부에 신고토록 하고 있다. 신고 사항이지만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될 때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출중지·수출금지·원상회복 등을 명령할 수 있다.



황 사장은 이어 '기술이전 대상이 설계기술이 아니라 양산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유출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양산기술과 설계기술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모두 핵심기술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또 향후 이같은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하이닉스가 지식경제부에 기술이전을 신고하면 정식적으로 반대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난야는 공동으로 50나노 이하 기술을 개발키로 했고 일본의 엘피다는 대만의 파워칩과 합작사를 설립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양산기술 이전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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