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마진콜 공포' 다우214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0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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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손버그, 디폴트...신용우려 확산. 금융주 급락

연쇄 마진콜과 이로인한 디폴트 공포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214.60포인트(1.75%) 떨어진 1만2040.39를, S&P500지수는 29.36포인트(2.20%) 밀린 1304.3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2.31포인트(2.30%) 하락한 2220.50으로 마감했다.

손버그 모기지에 이어 칼라일캐피털이 마진콜에 응하지 못해 디폴트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신용위기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모기지 연체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악화된 경기지표도 투심이 얼어붙게 만들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이날 장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 반등시도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장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장기적으로 낙관론을 펴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떤게 더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 손버그-칼라일, 마진콜로 디폴트...금융권 전반충격

지난달말 표면화되기 시작한 '알트에이(Alt-A)모기지'발 마진콜 사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전날 손버그에 이어 이날 칼라일 캐피탈까지 마진콜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디폴트통지를 받았다. 손버그 주가는 전날에 비해 51.47% 떨어진 1.65달러로 마감하며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 가고 있다.
손버그는 전날 2800만달러에 이르는 마진콜을 맞추지 못해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칼라일 그룹도 4개 업체의 마진콜에 응하지 못했으며 이 가운데 한 업체로부터 디폴트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칼라일 주가는 0.2% 하락했다.

세계 최대은행인 씨티그룹 주가가 4.4% 하락했다. 1998년 11월 이후 최저가이다. JP모간은 3.5%떨어졌다.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에서 손떼고 65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메릴린치가 7%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급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15억달러 자금조달계획을 발표, 시장을 실망시키며 주가가 급락한 채권보증업체 암박은 이날도 14.7% 급락한채 마감했다.

이날 JP모간앤체이스는 UBS가 240억달러 상당의 알트 에이(Alt-A)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처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트에이 모기지채권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경우 가격이 떨어져 담보채권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채권기관들의 마진콜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마진콜에 응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자산을 또 내다팔면 시장가격은 더 떨어지고, 결국 마진콜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월가에 확산됐다.

◇유통업체 매출 예상외 호조

월마트의 매출 호조 덕에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월마트의 2월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6% 늘어 자체 예상 증가율인 2%를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달 미국 소매업체의 동일매장 매출은 1.9% 증가해 전망치(1%)를 넘어섰다. 월마트 주가는 시장급락속에서도 0.86% 상승했다.



미국 3위 백화점 체인 J.C. 페니는 매출이 6.7%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1.15달러 떨어진 19.37달러로 마감했다. 미 최대 의류 소매업체 갭 역시 매출이 6% 감소하면서 주가도 1.15달러 미끌어진 19.37달러로 마감했다.

◇ ECB금리동결, 달러추락 지속..유가 최고가

달러 가치가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오후 4시20분 현재(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386달러를 기록, 1999년 유로 탄생이래 최저가에 머물고 있다. 전날의 1.5378달러대비 0.07센트 상승했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가격 강세와 미국 경기 약세로 달러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약세기조가 가속화됐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직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엔/달러 환율은 102.66엔으로 전날의 102.59엔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가치 상승)했다. 장중 뉴욕증시 급락으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여건이 형성되면서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됐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하락세가 저지됐다.

달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종가기준으로 처음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95센트(0.9%)상승한 105.4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오전한때 장외 전자거래에서 99.88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전일대비 1.45달러(1.4%) 상승한 배럴당 105.97달러까지 치솟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 모기지 연체율 최고..고용은 호전

주택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연체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이자 및 대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이 5.82%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택압류 절차가 시작된 전국의 모기지 비율은 0.83%로 일년 전 0.54%에서 상승했다.

고용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의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4000명 감소한 35만1000명으로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청구자수는 35만9500명으로 15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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